CGV(서전주점)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안녕하세요 베니입니다
오늘은 믿고 보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지브리 영화가 나와서 보고 왔답니다.
이번 이야기는 굉장히 심오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평도 많았어요 저는 예고편도 안 보고 지브리라서 결제부터 해놨었는데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영화관에 앉아서 좀 들여다보니 평도 많이 낮은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2023년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겨 보려고 해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전체관람가 /124분
- 2023년 10월 25일 개봉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아이묭, 기무라 타쿠야 출연
스포주의 아주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어?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네? 무조건 봐야지 하고 일단 보고 시작한 나에게
화라도 내는 듯 제목부터가 많이 혼내는 느낌이었는데 보고 나니 이제 좀 알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그려 담은 이야기 같았다
이 영화 제목 (그대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1937년 발간된 일본작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같은 이름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은 그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해 영화를 만드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는 제목만 가져왔을 뿐 2006년 발간된 아일랜드 작가 존 코놀리의 소설
(잃어버린 것들의 책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린 시절 결핵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로부터 (그대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을 선물 받았고 감독은 이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잃어버린 것들의 책들과 내용을 섞어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 같다.
실제로 (잃어버린 것들의 책들)에서 12살의 주인공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에 외로움을 느낀 12살 주인공은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내용이 담긴 책에서부터 판타지 적인 요소를 가져오고 거기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릴 적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극 중에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갑작스럽게 이모가 새어머니가 된 상황과 곧 동생도 태어난다는 위기? 에 처한
주인공 마히토가 왜가리 아오사시의 제안으로 신기한 공간인 이 세계의 탑으로 갔다가
펠리컨과 앵무새들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하지만 어린 시절의 어머니 히미와
너무 똑똑해서 미쳐 버렸다는 외고조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그곳을 탈출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라고 할 수 있다
극 중에서의 어머니가 공습 때 화재로 돌아가신 걸로 나오고 아버지 마키 쇼이치는 군수공장을 하며 비행기를 제작해
큰돈을 버는 사업가로 나오는데 이는 실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동의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으며 기본 이야기는 소설 (잃어버린 것들의 책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실제 자신의 부모님과 본인을 투영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영화인 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듯했다
첫 극장용 영화부터 그를 알리게 해 준 이웃집 토토로 감독의 길을 갈 수 있게 해 준 미래소년코난
이 모든 걸 알려준 주위분들을 모델로 그려 이 영화에 잘 담은 듯 보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그대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 소설책을 선물해 줌으로써 자립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준 역할이 어머니였기에 극 중에서 히미도 그렇게 비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극 중에서의 느낌은 전작이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오르게 하는 구성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모티브를 따라한듯한 캐릭터,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느낌들이
이번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색깔이 없는 것 같아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잊히지 않을 또 하나의 지브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모든 퍼즐이 맞춰질 때쯤 또다시 나뭇가지들이 뻗어 나가는 것이 소름 돋고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늘 지브리는 쉽게 다가가기 좋게 이야기를 굉장히 잘 풀어 나갔었는데
이번만큼은 너무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싶었다 그래서 평점이 낮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던데 나 또한 여기 앉아 있기 전까지만 해도
이게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했지만 어머니가 남겨준 소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떠올리며 아! 감독님의 삶을 넣고 싶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의 10년을 걸쳐 만든 은퇴작이라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는 영화이지만
오묘하게 잘 표현된 것들이 가슴속에서 웅장해지듯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준 것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나도 작가가 돼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하셨던 말들이 아직도 잊히지 않은 것 보면
어쩌면 나에게도 아직 시간이 있지 않을까?
TIP, 팝콘 꼭 음료 꼭 사들고 가세요